2월 4일 튼튼이 아빠되다.

안녕하세요. 자유로운 호걸입니다. 오늘은 우리 튼튼이의 출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2월 1일. 와이프가 분비물이 평상시 보다 많이 나온다고 해서 보니 끈적끈적한 점액질 성분에 피가 섞여서 나왔습니다. 이슬이 나왔다고 하죠.


아직 출산일은 20일이나 남아서 고민을 하다가 혹시나 하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뭐가 뭔지 알 수도 없고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병원에서 내진을 했는데 아직 아기가 태어날 것 같진 않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양수가 터지면 팬티에 분비물이 흥건하게 흐른다고 그러면 다시 오라고 이야기를 하네요.


초보 엄마 아빠에게는 분비물이 조금 많아지면 걱정부터 앞서서 집에서 가만있기에는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출산일 한 달 전부터는 분비물이 조금씩 나오는데 흐를 정도가 아니면 양수가 터진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진을 하면 예정일보다 빨리 아기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설날이 다가왔죠. 와이프는 임신해서 고향으로 가기 힘들어서 설날 전날인 2월 4일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버스표를 예매했습니다. 2월 3일 저녁 고향으로 내려가기가 걱정되더라고요. 예정일은 한참 남았고 첫째라 예정일 보다 늦게 나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기분이 이상했죠.


그래서 고민하다가 3일 저녁에 버스표를 취소했습니다. 가는 버스표는 수수료를 물고, 오는 버스표는 수수료 없이 취소했습니다. 


2월 4일 새벽 1시 반쯤 와이프가 화장실을 간다고 갔는데 팬티에 분비물이 또 나왔습니다. 그전보다 양도 많았고 점성이 훨씬 높더라고요. 약간 젤리같이. 


병원에서는 흐를 정도면 바로 병원으로 오고 그게 아니면 크게 걱정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걱정이 되고 흐르는 정도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질 않았어요. 


우선 유튜브에서 본 임산부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진통 어플로 진통체크를 하니 병원에 가라고 나오더라고요. 계속 걱정이 되어 병원으로 전화를 했죠. 병원에서는 혹시 모르니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제야 급하게 준비를 했죠. 혹시 아기가 나오면 씻기 힘드니까 와이프는 샤워를 하고 미리 준비해둔 출산 가방을 가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전 느긋하게 출산가방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불안했는지 한 달 전부터 출산 가방을 준비해 둬서 다행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목포 미즈아이병원으로 가니 새벽 4시 전이었습니다. 간호사 분이 검사를 했는데 자궁이 1cm 가 열렸다고 하더라고요. 입원을 할 건지 말건지 묻더라고요. 입원을 안 하고 집으로 가도 몇 시간 뒤에 다시 병원에 올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입원을 한다고 했죠. 


처음에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입원할 병실을 1인실, 2인실, 5인실 어디에 할 건지 물었는데 1인실로 했습니다. 1인실은 추가 비용이 1일당 10만원. 2인실은 추가 비용이 1일당 5만원, 5인실은 추가 비용이 없었습니다. 


전 지금 출산 전에 하는 입원인지 알았는데 출산 후에 입원할 병실이더라고요. 미즈아이병원 3층에 분만실이 있는데 가족분만실이라고 해서 병실 같은데서 출산을 하더라고요.


간호사 선생님이 촉진제랑 무통주사는 조금 있다가 놓는다고 하더라고요. 와이프는 고통이 조금씩 오고 있었고 참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관장과 제모를 하고 나중에 무통 주사를 놓을 관을 삽입하고 수액을 왼팔에 맞았습니다.


9시가 넘어서 촉진제를 맞았습니다. 얼마 있지 않아 자궁이 3cm가 열렸고 그때부터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해서 무통주사 한대를 맞았습니다.


초음파 기계를 연결하더니 심박수와 자궁 수축을 체크했습니다. 위에 그래프가 심박수고 아래 그래프가 자궁수축 그래프입니다. 자궁수축 그래프가 올라오면 와이프의 고통이 커지더라구요. 정확하게 자궁 수축 그래프랑 일치하지 않지만 고통이 비슷하게 오더라구요.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고통은 존재했습니다. 아마도 무통주사 덕분에 줄어든 고통 같았습니다. 그래도 와이프는 아파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다리와 팔을 계속 마사지 해줬습니다. 유튜브에서 본 마사지 영상대로 어깨부터 다리까지 쭉 했죠.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신생아 신생아 검사를 뭘 할지 조사를 하더라고요.

선천성 대사이상 선별검사와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는 무료였습니다. 그리고 옵션으로 유전성 난청 유전자 검사, 윌슨병 선별 검사, 리소좀 축적질환 선별검사, 두부 초음파, 신생아 눈 조기 검사, 신생아 유전자 검사 이렇게 검사할게 많더라고요. 당연히 다 하고 싶었죠.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전부 다 하게 될 경우 88만 원이나 되더라고요. 출산 비용보다 더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무료 검사 2종만 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프는 고통 속에서 라마즈 호흡법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번째 무통이 약빨이 다 떨어지고 12시쯤 두 번째 무통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2시쯤 3번째 무통주사를 맞았습니다. 신기하게도 3번째 무통주사가 약빨이 아주 잘 들었습니다. 와이프가 편안해했죠. 


무통주사를 3번 맞는게 좀 걱정이 되었지만 와이프의 고통이 사라져서 그마나 나았습니다. 하지만 무통을 많이 맞아서인가 제대로 힘이 안 들어가지더라고요. 


의사선생님이 자궁이 열린 상태로 오래 있었다고 흡입분만을 하자고 제안을 하시더라고요. 이 상태에서 제왕절개 하기는 그러니까.


전에 흡입분만에 대한 부작용을 봐서 약간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흡입분만을 하기로 했습니다. 


흡입 분만이란 아기의 머리에 그릇 같은 기구를 붙여서 아기 머리와 기구 사이에 공기를 흡입하여 진공상태로 만들어 당기는 방식의 분만입니다. 


4시쯤에 의사선생님이 들어가시고 저는 분만실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분만실에 같이 있을 때는 눈물이 안 나더니 기다리고 있는 동안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와이프도 걱정되고 아기도 걱정되고 이런 저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났습니다. 


4시 25분이 되고 간호사 선생님이 절 부르더군요. 분만실에 들어가 튼튼이의 탯줄을 잘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차게 울더라고요. 저도 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손가락 발가락 10개가 맞는지 확인을 하고 엄마의 품에 한 번 안기고 신생아 실로 갔습니다. 전에 초음파 검사할 때 고추에 물이 찼다고 했는데 고추가 문제없는지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튼튼이를 다시 데리고 오더라고요. 한번 씻겨서 데리고 왔는데 이 아기가 내 아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서야 사진을 찍었네요. 처음에 나올 때는 사진 찍을 겨를도 없고 수중에 핸드폰도 없었네요.


병원에 온지 딱 12시간 만에 드디어 튼튼이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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